(경복궁)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궤와 도서 특별전/국립고궁박물관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 온
조선왕실의궤와 도서
(한 해가 저무는 12월31일 오랫만에 서울에 올라 오니,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보기가 너무 좋다.
자정의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준비하는 모습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부터 종로통은 북적거린다.)
지난 12월6일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왕실의궤 특별전이 열리는 경복궁의 국립
고궁박물관에 들러 100년만에 고국의 제자리에 찾아온 조선왕실의궤와
도서 특별전을 관람합니다.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시대 600여 년에 걸쳐(1392_1910) 왕실의 주요
행사(결혼식, 장례식, 궁중연회, 사신영접 등)를 시기별ㆍ주제별로 정리
되어 있어 조선왕조의 의식변화 등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축물ㆍ
왕릉 조성 및 왕실문화활동 등이 그림으로 기록돼 600여 년의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그 희소성이 인정되어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왕실의궤는 서울대 규장각에 2900여 책과 장서각에 55여 책,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 간 어람용(御覽用, 임금이 열람)인 191종 296권과
일제강점 당시 반출된 81종 167책 등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는 것을 포함하면
총 640여 종 4100여 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일본 궁내청 소재 조선왕조도서의 환수를
기념하기 위해 ‘다시 찾은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전을 내년 2월 5일까지 연다고 합니다.
환수된 의궤는 고종, 순종 대에 제작된 것으로 오대산 태백산 강화도 등
지방 사고에 보관됐던 분상본이 대부분이다.
특별전에 전시된 도서들은 조선왕조의 국가 운영을 위해 편찬‧수집돼 규장각 등
왕실도서관과 지방 사고에 보관됐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우리의 소중한
기록문화 유산들이다. 이 중에는 의궤 81종 167책과 기타도서 69종 1038책이 포함
됐다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조선왕실도서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주변의 모습을 그림으로 지도화 한 동궐도의 부분.
규장각의 기록 도서들.
정조 왕세손 책봉 옥인. 함.
1759년(영조 35) 정조가 왕위를 이을 왕세손으로 책봉되면서 만들어진 옥인과 함입니다.
임경업장군의 행적에 관한 기록
규장각 왕실도서관의 내부모습.
조선시대 왕실도서의 수집과 정리를 위한 대표적인 기관은 규장각으로
정조에 의하여 규장각과 제도가 완성되었을 때는 국내서적 약 1만여점,
중국서적 약 2만여점으로 약 3만여점을 소장하고 있었다.
부속으로 봉모당,서고,열고관, 등을 두고 봉모당에는 역대 임금의 글과 그림,
서고에는 국내서적, 열고관에는 중국서적을 나누어 보관하였다.
정조이후 기능이 축소되었으나, 고종대에는 약 4만 여점을 소장한 소장한 도서관으로
서양문물 관련 자료를 수집,연구하였다. 1908년 규장각을 비롯한 여러기관의 소장도서
10만 여점은 "제실도서로 통합하였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이후 결국 규장각은 해체되고 조선왕실의 도서들은 총독부의 관리
로 들어갔다. 1928년 규장각 고서는 총독부 학무국에서 경성제국대학 부속 도서관으로 이관
되었고 해방 후에는 서울대학교로 넘어가게 되었다.
전시된 서가 중 중간과 뒤쪽 것은 창덕궁 규장각에서 실제 사용된 것들이라 합니다.
향용정.
어진제작,황실혼례,장례 등 황실의 행사에서 향합이나,향로와 같은 향 관련
물건과 축문을 받치는 축판 혹은 임금의 조서,옥책,금보물 등을 실었던 정자모양의
가마이다. 향정과 용정을 별도로 나누어 2개의 가마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어진 (御眞), 왕의 초상제작과 봉안 (奉安)
조선왕실에서는 전통적으로 역대왕들의 어진(초상)을 전각에 봉안하고
정기적으로 제사를 모셔왔다. 선대 왕들의 어진을 가까이 봉안하고 참배
하는 일은 조상에 대한 효성을 표현하는 행위이자 왕실의 영속성을 상징
하며 국왕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왕권을 강화
하고자 했던 국왕들은 선왕의 영정을 제작하여 진전 (眞殿) 에 봉안하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태조부터 순종까지 어진 제작이 활발하게 행해졌다. 어진을
제작할 때에는 업무를 주관하는 임시 관청인 도감 (都監) 을 설치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당대 최고의 궁중화가로 하여금 어진을 그리도록 하였으
며 전 과정을 의궤에 수록하였다.
완성된 어진은 궁궐 안팎에 설치한 어진 봉안처인 진전에 임금을 직접 모시듯
최고의 예를 갖추어 봉안하였다. 진전 또한 그 관리가 철저하였으며,전각의 증.
개축시에도 의궤에 그 과정과 절차를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황제즉위식, 황태자 책봉 등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대례의궤’와 황실의 혼례, 출산, 잔치, 장례, 어진 제작과 관련된 의궤들을 통해
조선에서 대한제국에 걸쳐 각종 의례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복사기가 있는 것도 아닌 조선시절, 모든 문서 등 의궤를 6~8부를
만들었다니(그것도 그림을 포함) 문서관리를 정말로 철저히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왕후와 황후(대한제국 시절)들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식에 관한 의궤
고종황제 즉위식 의궤
가례도감의궤
관람 중 어린 학생들이 엄마와 함께 진지하게 관람하며 엄마의 설명과 질문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는데, 어릴 적 부터 우리역사를 통해 우리민족성의 우수성, 국력의 중요성 등을 깨달아
또다시 힘이 모자라 우리의 문화유산을 빼앗기는 일은 없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국민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며, 조선왕실 문화
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아울러 국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하루 빨리 반출된 문화유산들 모두 우리의 품안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소망이 이뤄지길 빌어 봅니다.
위 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57
국립고궁박물관
전 화 : 02) 3701 - 7500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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