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국내여행/서울시여행

(고궁산책) 조선조 인재 양성의 산실인 부용지,주합루, 영화당 일원의 설경/창덕궁후원

선 돌 2013. 1. 9. 06:33

 

          조선조 인재 양성의 산실인 부용지,주합루, 영화당 일원

          의 설경/창덕궁 후원

 

                지난 일요일(1월6일)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산행을 하는 것도 힘들 것

             같고 집에 죽치고 있는 것도 무료하여 눈쌓인 고궁의 경치도 감상할 겸,

             창덕궁 후원에 갔습니다. 그 동안 게속 눈이 왔고, 기온도 계속 낮아 눈이

             녹지 않았으리라 예상하며 멋진 설경도 담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창덕궁 후원은 미리 예약를 해야만 하는 건 잘 아시겠지요. 창덕궁관람은 3,000원으로

               항시 입장이 가능하나, 후원은 오전 10시부터 몇차례의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해아만 가능

               하며, 입장료는 5,000원으로 1인 8,000원이 소요됩니다.

 

                창덕궁 후원의 관람은 해설사의 인솔하에 부용지및 영화당주변, 애련지와 의두합주변,

             연경당, 존덕정과 관람지 주변 그리고 옥류천일대, 마지막으로 천연기념물 제 17호인

             향나무를 보며 약 1시간 30분 정도 관람을 하게 됩니다. 이후 창덕궁을 다 못보신 분들은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거나, 체력보충 후 다시 들어와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후원의 대표적인 4개 지역중의 하나인 부용지를 중심으로

              부용정·주합루·영화당(暎花堂)·사정기비각·서향각(書香閣)·

              희우정·제월광풍관(薺月光風觀) 등의 건물들이 있는 지역의

              관람을 시작합니다.

 

                후원은 태종의 창덕궁 창건당시에 창덕궁과 창경궁의 공동후원으로,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정자가 소실되었고,1623년 인조 때부터 역대 왕들에 의하여 개수,증축되

              어 현재의 모습을 이룬다. 창덕궁 후원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인공적인 정원을 삽입시켜,최소의 인위적인 손질을 더해서 자연을 더 크게 돋보이게

              한 절묘한 기법을 자랑한다. 

               4개의 골짜기에 각각 부용지,애련지,관람지,옥류천 정원을 펼쳐 4개의 정원은 안으

             로 들어갈 수록 크고 개방된 곳에서 작고 은밀한 곳으로, 인공적인 곳에서 자연적인 곳

             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되어 결국은  큰 자연인 뒷산 매봉으로 연결된다.

               세계 대부분의 궁궐 정원은 보고 즐기기 위한 관람용인데 비해, 창덕궁 후원은 여러

             능선과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정원이었다. 또한 여러 복합적인 기능

             을 수용한 장소이기도 했다.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며 사색에 잠기던 곳이었고 때로 연회

             를 열고 활쏘기 놀이를 즐기던 곳이었다. 왕이 참관한 가운데 군사훈련도 행해졌고, 왕과

             왕비가 백성들의 생업인 농사를 짓고 누에를 치기도 했다. 

 

              부용지와 부용정  

              영화당에서 과거를 보고 급제를 하면 주합루에 올라가 왕실도서관의 수만 권의

           서책을 읽으면서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그때 그 일을 축수해 주는 자리가 부용정이다.

           부용정의 평면은 亞자형이면서  변화를 주어서, 작은 건물이지만 그 구성이 복잡해 보

           인다. 한쪽의 두 기둥의 주춧돌이 연못 속에 있다. 연꽃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한송이

           꽃과 같은 정자를 꾸민 것이다. 정조 때 다시 지었는데, 구조로 보아 특이한 정자이다.

           동쪽에 열린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불발기창이 달린 창과 외짝의 문이 있다. 그 안에

           들어서면 단문이다. 필요할 때 문짝을 열어 걸면 온 천지가 한꺼번에 정자 안으로

            빨려드는 듯하다.         

 

 

                기둥 2개를 물 속에 설치한 특이한 모습의 부용정.

 

                 사정기비각.

 

                 주합루, 어수문, 서향각

 

                주합루

                정조가 즉위하던 해에 주합루가 완성된다. 실학의 분위기가 팽배하던 시절에 정조는 등극하여

             유능한 문신들과 더불어 문치에 노력한다. 임금 자신이 박식하여 많은 저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서책들을 많이 출판하였다.

 

               주합루를 짓고 아래층을 규장각이라하여 수만 권의 책을 보존하는 서고로 꾸몄다.

             여기에서 나라에 진출할 동량들을 육성시켰다. 또한 주합루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어서 영화당에서

             뽑은 인재들 양성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다.

              

               주합루 남쪽에 어수문을 짓고 그 앞에 방지(부용지)를 팠다.

 

               방지의 중앙엔 당주(當洲)를 만들고 잘 생긴 소나무를 심었다. 연못에 당주가

            있어야 재록(財祿)을 누린다는 설에 따른 것이다. 방지의 서편엔 누각이 있고

            지변(池邊)에 입수하는 물을 토하는 이무기 머리상이 있다.

               동쪽엔 영화당이, 남쪽엔 부용정이 있다.

 

                 영화당.       

   

                영조의 친필인 영화당 편액. 

 

                  영화당(暎花堂)

                  조선왕조에선 옛 제도에 따라 국가의 동량(棟梁)을 뽑는 일을 과거제도에 의존하였다.

              공개시험으로 우수한 인재를 발탁하는 방법이었다. 지방에서 초시에 합격한 사람들만 골라

              임금이 친히 참석한 자리에서 시험을 치게 하였다. 이를 전시(殿試)라 하는데, 영화당은

              그런 과거를 보는 장소였다.

 

                  원래 이곳은 임금이 신하들과 꽃구경을 하고 시를 지으며 놀던 곳이다. 정조 때부터 이곳을

              과거장으로 사용하여, 영화당에는 시관이, 그 앞 춘당대(창경궁 내)에는 응시자들이 자리잡고

              과거를 보았다.

 

 

                 멋진 설경을 담아 사계절의 오묘한 변화를 볼 수있는 즐거움을 맛보려 

               하였으나,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눈도 치워지고......  

                 그래도 눈내린 고궁길 산책은 휴일을 의미있는 하루로 만들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위  치 : 서울 종로구 계동

                           창덕궁 후원내 부용지

                      

                 

                                 아래 추천버튼과 댓글한마디는 제겐 격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