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맛집/제주도 맛집

면발부터 육수까지 마음에 드는 제주도 칼국수 맛집

선 돌 2020. 5. 11. 06:00


저는 지역적인 특색이 담긴 음식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여행을 다닐 때 일부러 그런 음식들을 찾아가서 먹기도 하지요.

얼마 전에 다녀온 제주도 칼국수 맛집 음식들도 제주의 매력을 담고 있었습니다.

흔히 제주라고 하면 생각나는 흑돼지나 갈치만 제주스러운 것이 아니라,

바당조배기 가서 맛 본 문어와 감자가 들어간 요리들도 제주스러웠습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서해안로 155

전화 : 064-747-1585

영업시간 : 09:00 - 16:00 / 매주 일요일 휴무



음식 가격이 합리적인 제주도 칼국수 맛집 입니다.

메인 식사는 6,000원(지슬칼국수)부터 시작해서 부담 없더군요.

저희는 매생이문어전과 바당조배기, 지슬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문어가 콕콕 박혀있는 매생이문어전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중간중간 문어가 적절한 곳에 들어있어서 씹히는 식감이 예술이었습니다.

막걸리를 판매하는 식당이었다면 한 잔 하고 싶어지더군요. ㅎㅎ

마치 튀겨낸 것처럼 바삭바삭해서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입니다.



간장을 찍어서 먹어보니 매생이의 향이 먼저 퍼져들고 그 뒤에 문어가 느껴집니다.

문어는 식감이 참 좋은 해산물이라 바삭함 속에서도 매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지슬칼국수의 '지슬' 은 '감자' 의 제주 방언입니다.

이름처럼 감자가 들어간 칼국수인데 국물 맛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이 느껴져서 처음에 국물만 몇 번을 떠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먹고 돌아서서도 생각날 정도로 제주도 칼국수 맛집 국물이 훌륭합니다.

짜지 않고 느끼하지도 않아서 계속 땡기는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자를 갈아 넣었는지, 전분이 자연스럽게 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자 특유의 매력이 국물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제주도 칼국수 맛집 면발도 어딜 내놔도 빠지지 않을만 했습니다.

바로 제면해서 끓여내는 수제 생면이기 때문에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훌륭합니다.

6,000원에 이런 퀄리티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니 행복합니다.



칼국수에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훌훌 쉴 새 없이 들어갑니다.

저는 칼국수 먹을 땐 다른 반찬 말고 김치만 곁들여 먹기 때문에 김치 맛이 중요합니다.

딱 칼국수용 김치라 할 정도로 잘 어울렸습니다.



이곳은 제주도 칼국수 맛집이자 수제비 맛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호와 같은 이름의 '조배기' 가 있는데요, 제주 방언으로 '수제비' 라는 뜻입니다.

100% 수제로 반죽한 수제비를 오랜만에 먹어봐서 횡재한 느낌이었습니다.



수제비는 매끈한 것 말고 이렇게 손으로 불규칙하게 뜯어내는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입 안에 닿는 감촉부터 씹는 맛까지 수제 수제비 특유의 매력이 있지요.

칼국수와 마찬가지로 반죽이 좋아서 국물 없이 수제비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국물에는 매생이, 문어, 쭈꾸미, 알새우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청양고추를 조금 넣고 골고루 저어서 먹어보니 바다의 맛이 다가옵니다.

건강한 맛이라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었습니다.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들어가서 색다른 보양식이 될 것 같습니다.



밥이 무료라고 해서 한 공기 떠서 왔습니다.

칼국수와 조배기 국물에 말아서 먹으니 한 공기 순삭이었습니다.

1인 1메뉴로 배가 부르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께 이런 식당은 혜자로움이지요.



저는 지슬칼국수 국물에 말아 먹어보았습니다.

감자의 풍미가 살아있는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일품이었습니다.

평소에 감자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슬칼국수 대만족 하실 것입니다.



전 날 저녁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서인지 유난히 이 담백한 칼국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속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기분이 드는 음식이었습니다.

제주도 칼국수 맛집 요리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만한 맛이었습니다.



식사 후 용담해안도로로 드라이브 왔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차를 적당한 곳에 세워놓고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봄날의 제주 바다는 어느 곳이나 산책을 하기에 최고이지요.

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셔도 좋습니다.



제주는 해양 레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참 좋은 여행지이지요.

제 지인 중에는 바다가 좋아서 아예 제주로 이주한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이니 제주 한달 살기도 해보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 후에 결정했더군요.



이렇게 바다를 보며 걷고 있으니 지인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주처럼 쉽게 바다, 숲, 산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니 말입니다.

겨울이 따뜻해서 사계절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도 좋지요.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고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벤치 앞에 앉았습니다.

제주의 봄에는 따로 바다 전망 카페에 찾아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들이 수없이 존재하니까요.



바닷가 앞의 돌틈에서 자라나는 꽃이 예뻤습니다.

싱그럽게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저는 꽃집에서 파는 꽃들보다 자연에서 만나는 꽃을 더 좋아합니다.


바당조배기 소박한 한 끼였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제주도 칼국수 맛집 입니다.

특히 6,000원짜리 지슬칼국수는 가성비가 굉장히 좋아서 집 근처였다면 자주 먹었을거예요.

제주식 칼국수와 수제비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니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