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살아있는 천년의 지혜를 만나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합천 해인사와 가야면 주행사장에서
9.23일 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경상남도 주관하에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팔만대장경은 1011년 초조대장경(76년 소요)을 시초로 하여
수많은 국난을 겪으면서도 1251년에 완성(250년 소요)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목판이
8만 1258판(1962년 12월 국보 32호로 지정.)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것 외에도, 질적으로 아주 우수하며, 마치 숙달된
한 사람이 모든 경판을 새긴 것처럼 판각 수준이 일정하고 아름다워 조선시대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그 글씨를 보고 “이는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마치 신선이 내려와서 쓴 것 같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하며. 또한 오자나 탈자가 거의 없으며 근대에 만들어진 것처럼 보존상태도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그래서 세계는 팔만대장경을 두고 “목판 인쇄술의 극치다”, “세계의 불가사의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주 행사장 주변입니다.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은 ▲대장경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개 전시관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7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완벽한 목판본으로 남아 있는 팔만대장경은 현존하는
목판대장경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삼장(三藏)을 집대성하고 내용이
정확하여 세계 각국에 전파돼 불교의 연구와 확산을 도왔으며, 또한 세계의 인쇄술과 출판물에
끼친 영향 또한 지대합니다. 이렇게 불교문화사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고려문화의 정수인
팔만대장경은 그 우수성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1995년 팔만대장경판전(국보 제52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팔만대장경의 문화적 가치와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우리 후손들 모두가 길이 보전해야 할 인류의 문화유산임을 확정하였고,
2007년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대장경천년관에 있는 보존과학실에는 고려대장경(국보 32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판과
고려 각판(국보 206호) ‘화엄경 변상도’ 등 진본 2점이 안치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진본에 대한 보존 차원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카메라에 담지를 못했습니다.
팔만대장경 조성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고려조의 고종, 무인 집권시절의 최이,최항 부자, 그리고 현종
(초조대장경을 발원한 고려 8대왕), 대각국사 의천,이규보,수기,전광재 등의
왕, 무인,문인의 권력자, 승려가 있습니다.
대장경 제작과정을 나타낸 모형.
정확한 대장경 원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책임자 수기대사를 비롯, 경전에 밝은 승려들이
많이 참여하는 고증 작업이 필요했다. 초조대장경, 송나라와 거란의 대장경 등을 비교하고
검토하여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글자를 확인하고 어떤 글자가 적합한지를 결정했다.
고증작업이 끝나면 원고를 만들었다. 한 장에 23줄, 한 줄에 14자를 쓰는데, 마치 한 사람이
쓴 듯 한 구양순 필체로 통일되어 있다. 원고를 쓰는 데 참여한 많은 관료와 문인들이 일정기간
필체 교정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완성된 원고는 경판에 붙여 글씨를 새기게 되는데,
경판에 붙인다는 의미에서 판하본이라고 불렀다
건조된 목재는 경판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듬어졌다. 정해진 두께에 맞게 깎아내고,
대패로 정밀하게 마무리하는데, 그 오차가 1mm 이하로 거의 일정하였다.
이렇게 준비된 판자 위에 판하본 원고를 잘 보이도록 뒤집어 붙인 후, 경판새김에 들어갔다.
한 자라도 잘못 새기면 수년간 제작해온 목재를 버려야했으므로, 온갖 정성을 쏟아야 했다.
조각 실력이 뛰어난 전국의 각수가 모두 동원되어 한 자를 새길 때마다 한 번씩 절을 하며 경판을 새겼다.
숙련된 각수가 경판 한 면을 새기는 데 걸린 시간은 약 5일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사방에 심어 잘 가꾼 닥나무를 베어 그 껍질을 곱게 두들긴 다음 풀을 섞어 묽은
종이죽을 만든다. 이를 체로 받쳐 얇게 종이를 뜨는데, 그 양에 따라 종이의 두께가
결정되었다. 고려가 뛰어난 인쇄술을 보유하고 대장경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질 좋은 종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업에 들어간 엄청난 양의 종이는
남해 뿐 아니라 각지의 사찰에서 만들어져 이곳으로 운반되었다.
최근 해인사 대장경판 보존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경판의 수가 81,350판으로
조사되었으며, 전체의 무게가 무려 280톤이다. 그리고 8만 천이백오십팔판을 전부 쌓으면
그 높이는 약 3200미터로 백두산 (2744m)보다 높으며, 길이로 이어 놓는다면 150리(약 60km)
나 되는 엄청난 양이다.
천년관 1층 전시실에 내려오니, 경판이 1본이 있는데, 진본은 2층에서 보았으나 카메라에
담지를 못하였으니, 이 것은 초조대장경 인쇄본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초조대장경등의 인쇄본을 비롯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계의 대장경 중 우리의 초조대장경, 속장경, 그리고 위대한 세계의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계보를 보여주는 도표입니다.
방대한 양의 팔만대장경을 운송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10리, 5리씩 릴레이 하듯
머리에 이고 지고 대장경을 현재의 장소로 운반하였다. 팔만대장경판
자체의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운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해인사에서는 팔만대장경 수호 정대불사를 열고 있습니다.
아녀자들이 머리에 경판을 이고 가는 모습.
지게에 지고가는 모습도 재현하는군요. 우마에 싣고 가는 모습도 있더라구요.
사물놀이패도 신명나게 축제를 빛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되는데 그 중에 인경체험을 하는 꼬마가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지식문명관에서는 금가루로 글씨를 쓴 금사경과 천 개의 영상으로 대장경의
의미를 전달하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천 년의 합창’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에서는 불교의 참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108배 릴레이 기네스 기록에 도전을 기념하는 그림엽서 공모작 전시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장경을 만들 무렵에 고려 왕조는 여러 차례에 걸친 오랑캐의 침입으로 말미암아 혼란에 빠져 있었고,
그런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임금과 귀족과 백성이 나라를 구하겠다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다시 이루어 놓은
것이 팔만 대장경이다.
오늘날 몇몇 사학자들이, 칼과 창을 들고 오랑캐와 맞서 싸우는 대신에 대장경을 만들기에 힘을 쏟은
그때의 염원을 무기력한 시대사조로 그릇 되이 평가하기도 하는데, 전혀 틀린 의견은 아니지만, (아마 당시의
국력은 원나라와 맞서기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 아닐까요.)
징기스칸이 세계를 지배하였지만 오늘날 몽골의 문화는 보잘 것 없다.
그러므로 문화를 지키는 국력도 반드시 필요하여 외적으로 부터 우리문화를 지키는 힘도 가져야 하지만,
대장경 간경 사업은 역사의 맥을 바로잡아 이어 가려는 민족의 염원이 그토록 간절하고 컸다는 것을
드러내는 민족 의식의 총화라는 데에서 그 의미가 빛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세계 정신사의
산맥에 우뚝 솟아난 한 봉우리이기도 하며, 아울러 세계의 인쇄술과 출판물에 끼친 영향 또한 지대한 것이다.
위 치 :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일대 주행사장
찾아가는길: 자가용= (서울→해인사 I/C) 경부 고속도로 → 대구 → 88고속도로 (4시간 소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시 : 대구시 부근에 이르면, 대구시로 들어가기 전에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해인사'표시가 된 길로 진입하면 88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88고속도로를 30분정도 운행하면 해인사 IC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기차= 동대구역 또는 대구역 하차 → 지하철 1호선(대곡방향) 승차후 성당못역에서 하차 →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인사행 시외버스(1시간 40분 소요) 승차 → 해인사 앞 하차
버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수시) → 대구 →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인사행 승차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 → 고령 → 해인사행 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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