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국내여행/강원도여행

[인제여행]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박인환시인의 거리

선 돌 2011. 11. 18. 12:46

 

 

            

                  짙어가는 가을 한편의 시인이 되어보다.

                                             박인환시인의 거리

             

               인제에는 대표시인 두사람이 남긴 시와 유작,유품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백담사와 만해마을에 가면 만해스님 한용운의 작품을 볼 수 있고, 합강정

             과 인제읍의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뒤편의 산책로는 박인환의 거리로 명명

             되어 다양한 시를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박인환시인의 생가터가 산책로

               끝부분에 개관예정으로 준비중인 박인환문학관으로 추측됩니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뒤편의 산책로 박인환의 거리에는

                  목마와숙녀의 글귀가 먼저 눈에 띄입니다.

                       

 

                 박인환

           서구적 감수성과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면서 어두운 현실을 서정적으로

          읊은 후기 모더니즘의 기수로 알려져 있다.

                서울로 와서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경영하면서 여러 시인들과 사귀었고,

          서점을 그만두고는 〈자유신문〉·〈경향신문〉 기자로 근무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육군 소속 종군작가단에 참여하고 피난지 부산에서 김규동·이봉래 등과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했다. 1955년 대한해운공사에서 일하면서 미국에 다녀왔으며,

        이듬해 심장마비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인제시전통 목공예전시유통 갤러리 옆에서 시작되는 400여m 의 

          박인환의 거리로 명명된 산책로. 

 

             1946년 〈국제신보〉에 시 〈거리〉를 발표해 문단에 나온 뒤 〈남풍〉(신천지, 1947. 7)·

       〈지하실〉(민성, 1948. 3) 등을 발표하고, 1949년 김수영·김경린·양병식 등과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라는 합동 시집을 펴냈다. 모더니즘 시를 지향했던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 〈검은 강〉·〈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목마와 숙녀〉 등을 발표했는데,

       이들 시는 8·15해방직후의 혼란과 6·25전쟁의 황폐함을 겪으면서 느꼈던 도시문명의 불안과

       시대의 고뇌를 감성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로 시작되는 〈목마와 숙녀〉

           는 그의 시의 특색을 잘 보여주면서도 참신하고 감각적 면모와 지적 절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1955년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번역해서 공연하기도 했다.

           시집으로 생전에 〈박인환 시선집〉(1955)이 나왔고, 이어 〈목마와 숙녀〉

           (1976) 등이 발행되었다. 죽기 1주일 전에 지었다는 〈세월이 가면〉은 뒤에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불리고 있다.

 

 

 

                     산책로의 바위마다 각가지 모형의 잎파리에 싯귀가 적혀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7080 가수인 박인희가 노랫말로  부른 "세월이 가면"은 죽기 5일전에

          쓴 것이라 합니다.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것만                          (박인환시인의 시 ‘세월이가면’ 전문)

 

 

                   김부대왕당

 

                  상남면 김부1리에 있는 대왕당을 이전의 형태로 복원한 것이다.

               김부대왕은 사람에 따라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라 하기도 하고.

               마의태자라 하기도 하는 인물로서, 상남면 일대에 널리 전승되는 인물

               신앙의 한 형태이고, 매년 5월5일과 9월9일에 마을사람들이 모여 제사

               를 지낸다.

                   제물은 그 해의 형편을 보아 제비가 넉넉할 때에는 소나 돼지를 잡기도

               하고, 술과 포,과일등을 마련하고 단오에는 취떡과 미나리적을 중앙절에는

               시루떡이나 절편을 준비했다. 단오 취떡은 김부대왕이 생전에 즐겨드시던

               것이기 때문에 대왕님께 올리는 것이라 한다. 대왕당제사의 절차는 초헌관

               이 잔을 올리고 마을사람이 평안하고 농사 잘 짓도록 지켜주십사는 축원을

               올리고 나면, 참석한 이들이 절을 올린다. 대왕당제사에는 소지를 올리지

               않는데. 김부대왕은 어디까지나 마을의 어른이지 신령님이 아니기 때문에

               소지를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왕당이 위치한 김부리는 군사훈련장으로 편입되면서 마을이 해체되어,

               마을차원에서 전승되던 대왕당 제사의 맥은 끊기게 되었다. 대왕당의 역사성

               이나 가치로  볼 때 이는 무척 안타까운 일이므로 박물관 개관과 더불어 전통

               의 맥을 잇고자 하는 염원에서 예전의 형태로 이전, 복원하였다

 

                   "황장금표 (黃腸禁標) "

                    조선중기 무렵 한계리 일대의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연석에 음각으로

              새긴 표석이다. 황장목은 나무중심부에 누런부분의 황심을 가진 소나무로서,

              조선시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보호하였던 수종이다. 강원도내에서 황장금표

              가 발견된 곳은 북면 한계리 외에 영월군 수주면 두산2리 황장골과 법흥1리

              사자산,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치악산 구룡사 입구 등이다.

                    황장목은 실제의 비율이 커 궁궐의 건축재,선박재,황실의 관재(棺材) 등으

              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관리하였다. 1746년(영조2년)에 간

              행된 "속대전(續大典) "에 의하면, 국가에서는 황장목이 있는 산에 산직(山直) 을

              두어 관리하게 하였고, 감관(監官) 이 이를 감독하였으며, 나무를 벨때는 경차관

              (警差官)을 임명해 보내 황장목을 베도록 하였다.

                    벌목한 황장목은 합강리 앞 우소에 집적되었다가 땟목으로 엮어 춘천을 거쳐

              서울까지 운반하였다.    

 

               기린정

 

                산책로를 걷다보니 맨발로 발바닥을 지압하는 길도 있군요.

 

               산악지역인 인제에서 나는 버섯의 형상을 돌로 만들었습니다.

 

            사과나무 모형의 사과에는 이름들이 새겨져 있네요.

 

                   가을의 분위기에 꼭 맞은 시인의 거리를 거닐고 나니

                 마치 선돌도 시인이 된듯 한마디가 읊어집니다...ㅎㅎㅎ

                  짙어가는 가을의 즐거운 여행 코스였답니다.

                              

                 야간에는 불빛을 이용한 조경으로 멋진 분위기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위치: 강원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415번지
    교통- 승용 차 : 서울 → 양평(44번국도) → 홍천 → 인제(3시간소요) 서울 → 영동고속도로
                          → 원주 → 홍천(44번국도) → 인제(2시간소요)
                         부산 → 대구 → 중앙고속도로 → 홍천(44번국도) → 인제시외버스 :
                         서울 동서울, 상봉동터미널 → 인제행 속 초 → 인제 (1시간40분소요)
                         인제군 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거리, 정중앙 휴게소 옆옆건물(날개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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