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녁한 산사를 바라보며, 고요함을 벗삼는
천년의 혼이 깃든듯한 삼층석탑과 석불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진 문화유적과 그렇지 않은 지방
문화유적들이 있다.
지난 11월 11일 인제여행중 삼층석탑과 석불이 있다는
상동리 주변에서 그 곳 주민들에게 문의해도 고개만
갸웃거려,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다 한 번더 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이야기입니다.
네비게이션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으니 산 속 어디엔가 있으려니 하고
산 옆의 도로를 찾아 움직여 보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인제교회 옆에 산으로 오르는 외길이 있음을 보고
올라가 봅니다. 겨우 차 한대가 다닐 수 있는 좁은도로로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피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 오솔길.
무섭다고 되돌아 가자는 해피송을 달래며 작은 외길의 산길을 넘어 보았어요.
작은 산길을 넘고나니 길은 조금 넓어진듯 하나 다시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오르는 막다른길...
어라~ 핸드폰도 먹통이 되어 버리는군요.
차를 되돌려 올셈치고 마냥 산기슭을 올랐습니다.
기룡산 등산로를 따라 대략 4~5km 를 한참 올라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정상를 가는 길, 페러 글라이딩하러 가는 길들이 표시된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연등이 달린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절(백년정사)이 있을 터, 사가사각 밟히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올라가 보았습니다. 너무 한적한 길이라 으시시한 느낌까지 듭니다.
페러글라이딩 활공장 가는 길 표시가 있는데 어디까지 차가
갈수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윽고 나타난 법당과 요사채만 달랑있는 작은 절의 전경 입니다
사람이 출입할 수 있는 문은 모두 닫혀있는 빈 절에는 용무가 있으면 연락
하라는 전화번호만 덩그라니 적혀 있었네요.
법당과 요사채인듯 대비전 건물만 있는 백련정사는 문헌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창건이나 역사에 대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듯 하다.
구전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하여 천곡사(泉谷寺)라 하였다고 하는데,
절 위쪽 약 2㎞쯤 올라간 곳에 용천(龍泉)이 있었으며,
그 물이 계곡물을 이루어 절 앞을 지나가므로, ‘용천수가 흐르는 계곡에 있는 절’
이라는 뜻에서 천곡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무렵에 용천 곁으로 이건하여
신수리사(新修理寺)로 이름이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50년에 일어난 6․25 때 불타 없어진 채로 15년 동안 터만 남아 있었으며,
그 뒤 1966년에 중창하면서 옛 이름을 살려 천곡사라 하였다.
1969년 강효진(姜曉進) 주지가 천일관음 기도를 행한 뒤 절 이름을 백련정사로
바꾸었으며, 법당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법당 왼 편 아래에는 공덕비와 부도탑이 있고, 2~30미터 떨어져 해우소로 보이는
아주 작은 건물이 보이고요.
하지만 우리가 찾는 삼층석탑과 석불은 어디에도 없었다.
무심코 절 뒤로 돌아보니, 위쪽에 사방댐(산사태를 막기 위해 쌓은 시설)이 있고 왼편에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찾아낸 삼층석탑과 석불좌상.
반갑기도 하고, 어렵사리 찾아낸 석불, 첫만남에 대한 인사로 합장하며
고개숙여 참배합니다.
이끼낀 좌대에 않아있는 석불좌상은 연꽃받침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전체적으로 심하게 닳아 있어 자세한 모습을 알 수 없으나
어깨 곡선이 부드러우며 두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권인의
비로자나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화한 모습의 석불좌상 본래의 모습은 찾아 볼수 없지만 미소짓는
모습에서 다른 불상과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군요.
드디어 만나게 된 신라시대의 삼층석탑 ( 인제군 문화재자료 제34호)
상동리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은 강원도 인제군 남면 신남리의 절뚜루 사지에
있던것으로 소양강댐을 만들면서 백련정사(白蓮精寺)로 옮겨왔다.
만나보기도 힘들었지만 탑은 45각도에서 보았을때 제일 아름답다고
하니 빙돌아 두루 찍어 보았습니다
기단부가 땅속에 묻혀 있는 신라시대의 삼층석탑으로,
기단부는 1탱주가 새겨진 면석의 일부와 갑석만 보일 뿐이어서
불확실하지만 당시의 보편적인 예로 보아 이중기단으로
보이는 삼층석탑.
탑은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고,
현재 탑신은 2층까지만 남아있다. 아래층 기단은 없어진 부재가
많아 원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위층 기단에는 각 면마다기둥 모양을 조각하였다. 탑신은 1·2층 몸돌의 높이가 비슷하여
독특한 모습으로, 급한 경사를 보이는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살짝치켜올라 갔으며 밑면에는 3단의 받침을 두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보이는 둥근 모양의 돌이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원래 3층 이상의 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인다.
석불좌상은 불상의 어깨 윗부분이 잘려나가 현재는 시멘트로 머리부분을 만들어 놓았다
석탑에서 내려다 본 고즈녁한 산사는 무서울 정도의 고요한 적막에 쌓여 있습니다.
탐방을 마친 해피송은 어려사리 찾은 삼층석탑과 석불에,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행동은 엄숙하기만 합니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그러나 가벼운 발길은 사각사각
초겨울의 낙엽을 밟으며 다시 다음 여행지로 향하였지요.
사방댐 공사를 단단히 한 걸보아 이 곳은 폭우가 많이 내려 산사태가
심한 지역으로 느껴지는군요.
아무쪼록 산사태를 막아 자연과 국토관리도 잘하고, 문화유산관리도 잘하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되어야 하겠지요.
위 치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산1 - 3
삼층석탑과 석불
문의처 : 033) 340 - 2607
아래 추천버튼과 댓글한마디는 제겐 격려 입니다.
'풍경이 있는 국내여행 > 강원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해)1박2일 이승기가 추천한 두타산의 무릉계곡과 삼화사 (0) | 2012.03.15 |
---|---|
[인제여행]다양한 목공예제품이 눈을 즐겁게 하는 전통 목공예전시판매장 (0) | 2011.12.13 |
[인제여행]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박인환시인의 거리 (0) | 2011.11.18 |
(인제여행) 옥빛깔 맑은못 백담계곡, 만해 한용운선사와 백담사 (0) | 2011.08.18 |
온라인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즐기는 밀리터리 테마파크(Military Theme Park) (0) | 2011.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