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전설과 함께하며, 전국에 아들이 있는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 은행나무
청송 주산지와 달기약수터를 구경하고 의성 고운사로 가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당초 계획에 없던 천연기념물 175호 인 용계의 은행나무를 보러 갔습니다.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듣고 가보지 못하였는 데 이번에 들러 보게 되었습니다.
전국에 몇군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들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천연기념물 30호 인 용문사 은행나무가 수령 1100년인데 반해 이 곳은 700년이라니
아직은 좀 젊은(?)나무입니다.
『안동시사』에 수록된 전설 " 용계리 은행나무를 살린 처녀’의 이야기를 인용해 봅니다.
《 원래 용계마을에는 탁씨가 살았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서 나무를 해 가며 살 때에는 지금의 용계리 은행나무가
서 있는 곳이 집터였다. 탁씨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건바골 들어가는 건너편 등성에 탁씨 딸의 묘가 있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탁씨의 딸이 세운 것이며, 처녀의 제사는 현재 탁씨 일가가 지내고 있다.
처녀가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를 세우게 된 연유는 이러하다. 어느 날 처녀는 강가에 있는 하얗게 까놓은 은행나무가
물에 둥둥 떠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처녀는 이상하게 생각하여 은행나무를 주워 부뚜막에 묻어 놓고 연속하여 물을
주었다.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이니 곧 은행나무가 살아났다. 촉이 올라오면서 점차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은행나무는 점차 뿌리를 깊게 내리게 되었고, 세월이 흘러 처녀는 죽게 되었다.
이후 용계마을에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여 권씨도 들어오고, 이씨도 들어오고 하였다.
본래 용계마을에 살던 탁씨 가문은 점점 가세가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상노인의 꿈에 처녀가 현몽
하였다. “내가 저 건너편에 있는 은행나무를 살린 처녀입니다. 나를 동네 성황으로 세워 주면 이 동네를 편안하게 해
주겠습니다.” 알고 보니 상노인 한 사람에게만 현몽한 것이 아니라 동네 몇 사람에게 그렇게 현몽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용계당이 세워졌다. 용계당의 고리짝에는 치마와 저고리를 한 벌을 넣어 두었고, 용계당 주위에는 돌담을
해 놓았다. 언제나 정월 열나흗날 수리를 하고, 정월 보름날에는 제사를 지냈다. 수리할 때는 안에 들여다보아
버들가지로 만든 고리가 있는지 없는지 들여다보고 확인하고 수리하였다.
현재는 청년들이 제사를 귀찮게 여겨 안 지내려고 한다. 정월 열 나흗날 수리를 해서 삼 일 동안을 기도하는 방식일
뿐 아니라, 금기를 지키면서 제사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동네 청년들이 모두 귀찮다고 그만두려 하는 것이다.》
임하댐 건설로 인해 생겨난 댐 상류를 다리로 건너야 용계 은행나무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용계은행나무는 높이 37m, 둘레 14m로 7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1966년에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용계은행나무는 임하댐이 생기면서 수몰 위기에 놓였지만 20억원을 들여 땅을 15m 이상 돋워 살려냈다. 용계은행나무는
임진왜란 당시 훈련대장을 지낸 탁순창이 낙향해 나무를 보호하자며 은행계를 조직해 매년 한차례씩 모임을 열기도 했다.
국가가 변란 위기에 놓이면 울음소리를 내 예고했으며, 때로는 사람들의 소망을 이뤄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700살된 안동 용계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175호)가 전국에 ‘아들나무’ 2000그루를 분양한 후
기념식수한 은행나무 입니다.
아들나무는 2004년 용계은행나무에서 씨를 받아 이듬해 파종한 것으로 2007년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희망자들에게 나눠 주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두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는 데 자세히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은행나무 옆의 자그마한 전시관안에 있는 것 입니다.
"꿈과 희망을 주는 은행나무" 멋지지요.
"사람과 은행나무"
사람에게 온갖 유익한 점만 있으니 사람과 은행나무는 뗄려야 뗄수 없는 관계이군요.
아산에 가면 고불 맹사성 고택의 맹씨행단이 있는데 유교와 학문을 상짛하는 은행나무
아래서 학문을 정진하는 그련 연유가 있군요.
어는 방향에서 보아도 모양이 비슷하지요.
오랜 수령의 고목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나무는 나이를 먹어도 모습만은 점점 더 보기 좋은데
사람은 늙을수록 추한 모습이 더 많아지는 슬픈 숙명이 있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러니 저마다
곱게 늙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겠지요.
이 곳은 안동시의 임하댐 상류이므로 안동지역 관광시 임하댐과 함께 둘러 봄이 바람직한 관광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위 치 :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743
연락처 : 054) 856 - 3013
찾아가는 길 : 경북 의성군과 안동시 길안면을 통하는 914번 지방도로
(길안청송로)의 구수교 삼거리에서 임하댐 방향(수곡용계로)으로
약 5k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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